부엉이의 나무구멍 속 작은 공간

방향전환. 이제는 되돌릴 수 없다.

391. 강릉바우길 3구간 트래킹 기록 (2011.06.03)
2011년 6월 3일 - 제3구간 (게스트하우스, 대관령유스호스텔 ~ 명주군왕릉), 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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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스트하우스의 아침

전날 죽은듯이 잔 덕인지 체력에는 문제가 없는 듯 하지만, 스트레칭을 덜 해서 그런지 뻣뻣한 다리가 오늘의 발목을 잡을 듯한 느낌. 일찍 일어난 김에 노트북을 꺼내서 작업을 좀 하다가, 아침식사 시간(08:00)에 맞추어 식당으로. 아침식사 역시 간단하지만 손맛이 느껴지는 한끼였다. 식사 후 게스트하우스의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오늘의 코스인 제3구간을 향해 출발[09:30].

제3구간의 경우 코스 중간에 식사할 곳도, 식수를 공급받을 곳도 없으므로 모든 준비를 게스트하우스에서 마치고 출발해야 한다. 식당에서 주먹밥을 1인분(2개)에 천원씩 구입할 수 있으므로 제3구간을 가려는 사람들은 꼭 구입해서 출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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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게스트하우스[09:30] ~ 대관령유스호스텔(출발점) ~ 산길입구[10:06]

바우길 제3구간은 그야말로 산행코스라고 말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할 셈으로 제3구간을 선택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멀쩡한 임도를 놔두고 산 속 길만 찾아다니는 코스. 게다가 초반에 끊임없는 오르막을 한 1시간 정도 계속 올라야 하기 때문에, 초반에 체력 소모가 심할 수 있다. 전술했듯이 코스 내내 물을 구할 수 없고 식사할 곳도 없으므로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일단 산길입구까지는 아스팔트길과 시멘트 포장길이 계속된다. 전방 산꼭대기에 있는 풍력발전기들이 돌아가는 모습이 꽤 멋지다. 신영동고속도로의 다리 아래를 지나가면 곧 산길입구[10:06]가 등장하는데, 시작부터 보이는 길이 만만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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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산길입구[10:06] ~ 거북등[11:03] ~ 어명정[11:12]

저 위에, 제3코스 전체 지도를 첨부해뒀는데, 어명정에 도착하기 직전에 등산로와 임도(하얀색 길)가 만나는 곳이 있다. 여기가 거북등이라고 하는 곳이다. 등산로의 시작인 산길입구부터 임도와 바우길이 만나는 이곳 거북등까지, 이정표상 거리로 약 2km 정도 되는 구간이 계속 오르막길이다. 경사도 꽤 급한 편이라서, 누군가의 표현으로 마치 철제 계단을 오르는 것마냥 구불구불하게 올라간다. 군데군데 성질급한 사람들이 뚫어놓은 (경사가 급한) 지름길이 있는데, 글쎄. 처음엔 몰라도 나중엔 그럴 힘이 남아 있을까? 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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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어명정[11:41] ~ 술잔바위[12:07] ~ 산불감시초소[12:47]

어명정에서 게스트하우스에서 구입한 주먹밥으로 이른 점심식사를 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여기 이후에 편하게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을 것 같아서, 식사를 하면서 한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출발한 것인데, 술잔바위에도 앞에서 본 쉼터처럼 그런 공간이 있으므로 그 쪽을 이용해도 된다. (우리의 경우에는 거기를 이미 다른 등산객 일행이 점령하고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어명정에서 식사를 한 것이 잘 한 선택이 되었다.)

멀쩡한 임도 놔두고 산길로 돌아가기의 절정인 코스 답게, 어명정에서 다시 임도를 버리고 산길로 접어든다. 시작부터 계단인 것에서도 알 수 있지만, 역시 오르막 산길이다. 그러나, 대충 여길 지나면 더 이상 힘든 오르막은 없다. 중간에 산성길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 술잔바위 조금 못 미쳐 소방방재청에서 비치해둔 구급함이 있으므로, 필요한 사람은 이용할 것. 술잔바위를 지나면 이제 내리막 숲길이다. 숲길의 끝에서 다시 임도와 만나고, 녹색의 컨테이너 박스를 보게 된다. 이곳이 바로 산불감시초소. 남은 것은 이제 임도를 따라 걸어내려가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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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산불감시초소[12:47] ~ 명주군왕릉[13:33]

산불감시초소부터는 계속 내리막길 임도이다. 군데군데 갈림길들이 많으므로 지도와 이정표를 잘 보면서 엉뚱한 길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코스의 어려움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여기에서 또 나오는데, 꽤 긴 거리를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정오를 지난 한낮이라는 조건상 꽤 강한 햇빛을 받게 된다. 임도라는 특성상 그늘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해서, 이게 은근히 고역이다. 다만 오르막은 별로 없고 계속 내리막이어서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겠지만 풀린 다리로 걸어내려가려면 조금은 조심해야 할 지도.

명주군왕릉까지 거의 다 내려오면, 4구간과 10구간의 갈림길이 등장한다. 여기까지 왔다면 사실상 코스 완주, 3구간의 끝이라고 봐도 된다. 이 때 시간이 13시 30분경. 천천히 온다고 왔지만 오늘도 6시간 거리를 4시간에 온 건 똑같다. 이것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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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남은 이야기

명주군왕릉에서 게스트하우스까지의 거리는 지도상 약 3.5km, 도보 40분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버스가 다니는 큰 길(아스팔트 길)로 돌아서 갔다가는 못해도 5-6km 이상을 걷게 될 듯하므로, 도보로 게스트하우스까지 복귀할 것이라면 돌아가는 길을 잘 확인하고 가도록 하자. 지도상으로 보기에는 질러가는 길 (하얀색) 이 있는 것 같다.

명주군왕릉 앞에서 탈 수 있는 502번 버스가 게스트하우스 앞을 지나 강릉시내로 나가므로, 시간이 대충 맞는다면 버스를 기다려서 게스트하우스나 강릉시내로 나갈 수도 있다. 버스 시간은 게스트하우스 앞을 기준으로 한 시간에서 대충 20-25분 정도를 뺀 시간이 명주군왕릉에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이다. (왕릉 앞에서 버스가 시동 끄고 쉬기 때문에 저렇게 시간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 15분 전까지만 도착할 수 있다면 버스를 탈 가능성이 있따.) 다만, 버스 시간을 너무 믿지는 말자. 필자가 탄 버스도 게스트하우스 앞 통과 시간인 14시 15분보다 5분 일찍 게스트하우스 앞을 지나갔다. 시골 노선버스의 한계랄까. 정해진 시간보다 5-10분 정도 일찍 움직이는 것이 낭패를 막는 방법이다. 게스트하우스를 기준으로 한 버스 시간은 게스트하우스 식당 벽에 붙어 있다. 아래는 필자가 사진으로 찍어 둔 버스 시간표(게스트하우스 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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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유의사항. 502번 버스는 강릉시내로는 나가지만 강릉시외버스터미널 앞으로는 가지 않는다. 그러나 강릉시외버스터미널 근처를 지나가므로, 기사 아저씨에게 강릉시외버스터미널 가려면 어디서 내려야 하느냐고 물어보도록 하자. 아마 홍제IC 인가 홍제동 주민센터인가에서 내리라고 할 것이다. 거기서 내려서 강릉시청쪽으로 걸어올라가면, 강릉시청을 지나자마자 아래쪽에 시외버스터미널이 보인다.

또 하나, 동서울로 돌아오는 시외버스를 탈 셈이라면 반드시 고속버스터미널 옆에 붙어있는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도록 하자. 필자처럼 잘못 들어갔다가 20,600원짜리 우등고속버스를 타는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어차피 무정차 직행버스도 대개 우등형인데, 뭐하러 7천원이나 더 내고 우등고속을...-_-;; (물론 그 실수 덕분에, 바로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오는 15시 버스를 탈 수 있었다는 것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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