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일~3일, 1박 2일 코스로 강릉 바우길 트래킹을 다녀왔다. 안 그래도 어딘가 한 번 다녀오려던 참에, 적절하게 꼬셔준 용권군에게 감사.

동서울터미널에서 횡계까지는 버스로 2시간 40분 정도 소요. 횡계에서 출발점인 대관령휴게소까지는 택시를 타야 한다. (2011년 6월 현재, 택시요금 약 7~8000원 정도.) 코스의 출발점은 대관령휴게소 하행선이지만, 하행선쪽에는 아무것도 없고, 어차피 상행선쪽으로 고가도로를 건너와야 하므로 상행선쪽에서 내리는 것도 방법.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코스 출발. 정확히 12시에 대관령휴게소를 출발했다.

1. 대관령휴게소[12:00] ~ 양떼목장[12:14]
총 16km에 약 5-6시간 소요라는 안내문과, 6시부터 게스트하우스 저녁시간이라는 것에 초반에 조금 서두른 감이 없지 않은데, 대관령휴게소부터 양떼목장까지의 길이 경사가 상당히 있다. 아직 다리가 덜 풀린 때라서 더 고생스럽다. 그래도 한 15분 정도만 걸으면 양떼목장에 도착하니 그리 먼 거리는 아니다.

2. 양떼목장[12:14] ~ 국사성황당[12:35] ~ 통신탑[12:44]
양떼목장의 경치도 구경하면서 계속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풍해조림지[12:29]가 나온다. 바우길 1구간과의 갈림길이기도 한데, 이정표도 있고 하니까 헷갈릴 일은 없다. 조금 더 가면 국사성황당에 도착[12:37]하는데, 이정표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여기서 잠시 헤맸다. 성황당 옆 아래쪽에 집이 한 채 있는데, 그 집 앞쪽으로 올라가는 작은 계단이 있으니 그쪽으로 이동한다. 2,3구간을 통틀어서 길을 못 찾아 헤맨 곳은 여기 한 군데. 다른 곳은 지도와 이정표로 모두 쉽게 커버가 가능하다. 조금만 올라가면 KT의 거대한 통신탑과 함께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3. 국사성황당, 통신탑[12:44] ~ 반정(대관령옛길표지석)[13:10] ~ 옛주막터[14:00] ~ 우주선화장실(옛길가든)[14:24]
여기부터는 계속 경쾌하게 내려가는 길이다. 반정[13:10]을 지나면 대관령옛길구간이 시작된다. 찻길(옛날의 영동고속도로. 지금은 한산한 일반도로다.)을 건너서 계속 내려간다. 처음에 신나게 올라가기도 했지만, 대관령을 내려가는 길이기도 해서 계속 내리막길. 그저 경치구경에 신이 난다. 중간에 다람쥐들도 몇 번 봤다. (없는 게 이상하지.) 옛 주막터를 지나[14:00] 우주선 모양의 화장실이 있는 옛길가든[14:24]까지는 계속 숲길과 계곡이 교차하는 외길 코스.

4. 우주선화장실(옛길가든)[14:24] ~ 어흘리 ~ 보광리 ~ 대관령유스호스텔[15:58]
옛길가든을 지나면 어흘리를 지나는 마을 코스인데, 사실 이쯤부터 슬슬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일단 길은 마을길이어서 시멘트 포장 또는 아스팔트 포장도로로 바뀐다. 산길 경사보다도 시멘트길 경사가 오르기는 더 힘든 느낌. 마을길의 특성상 갈림길이 참 많은데, 지도와 이정표, 파란색의 바우길 솟대 문양을 길잡이 삼아 앞으로 나아간다. 어흘리 펜션촌을 지나 마을길, 어흘리 마을회관 앞에서 길을 건너면 다시 오르막인데, 필자는 처음 코스와 마지막 산길 못지 않게, 이 코스(위 큰 지도에서 보이는 ⓹번 작은 지도 부분)가 너무 힘들었다. 지금까지 걸어온 피로감에다, 오르막이 계속되는 시멘트 포장도로는 다리에 꽤나 무리를 주는 것 같았다.
여기(⓹번 지도 구간)를 무사히 통과하면[15:13] 다시 나타나는 산길은 마지막 고비. 시멘트길에서 힘을 다 뺐는데, 오르막이 웬말이냐. 그러나 이 울창한 산길을 지나면 다시 마을길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계곡이 보이면서 대관령유스호스텔이 시야에 나타난다. 여기까지 왔다면 목적지인 바우길 게스트하우스까지는 한달음이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한 시간은 16시 7분. 5-6시간 거리라더니 웬걸, 16~7km의 거리를 약 4시간에 주파해버렸다. 중간에 거의 쉬지 않고 내달린 결과이긴 하지만, 좀더 쉬엄쉬엄 와도 될 걸 그랬다.

5. 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는 1박에 2만 5천원. 여기에는 저녁 및 다음날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것만 괜찮다면 매우 좋은 선택. 아주머니 손맛이 나에게는 정말 잘 맞았다. 특히 배추김치.

그리고, 이 날은 거의 죽은 듯이 잤다. 저녁 7시경부터 자기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 6시에 깼던가...
..................................6월 3일의 3구간은 다음 글에서 계속.






